2017년 리뷰

올해는 그 이전까지 살아오면서 보다 많은 경험을 한것 같다.

년초에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2차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사실 2017년 상반기에는 대부분 거기에 전념했다. 기획 심사를 두번이나 떨어지는 바람에 많이 지체되고, 사실 인증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원래는 인증이 목표가 아닌 후회없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인증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머신러닝, 특히 자연어 처리에 대한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형태소 분석과 벡터 임베딩을 통한 클러스터링, 감정 추출이나 고유명사 추출 등. 물론 이외에도 다수의 노드를 사용하는 분산처리를 위한 환경이나 가변 스키마를 위한 데이터 설계등 많은 고려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1학기 수업은 컴퓨터 구조와 프로그래밍 언어론, 오토마타 및 계산이론, 운영체제 수업을 들었는데, 운영체제와 컴퓨터 구조는 말할 것 도 없지만, 오토마타프로그래밍 언어론은 꼭 한번쯤 수강해볼만한 과목이다. 학점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재미있는 수업이며 컴퓨터 공학자로서의 실력이 늘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멘토링과 조교일을 하면서 바쁜 학기를 보냈다.

학기가 종료된후 7월에는 마피아니스트에서 인턴활동을 했다. 학교 HYWEP을 통한 인턴 신청으로 원래 두달간 풀타임 근무를 해야 했지만 8월 중순부터 해외연수를 가야하는데 상민이형이 편의를 봐 주어서 갈 수 있었다.

미국에서의 해외연수도 엄청난 경험이었다. 물론 관광처럼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놀기만 할 수 는 없었지만 확실히 다른 나라를 돌아다니는 것은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다. 해외 연수 경험은 여기에 적기 너무 기니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연수 기간에 구글 머신러닝 챌린지나, 병역 특례회사 인터뷰가 있었는데 둘다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구글 머신러닝 챌린지는 Onsite round에서 5등을 했고 병특회사는 합격은 했지만 2학기를 계속 다니고 대학원에 진학을 고려하고 싶어 가지 않았다. 따라서 2학기에는 한양대학교 컴퓨터 비전 연구실에 학부 인턴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아마 대학원 진학을 생각해 볼 것이다.

2학기 수업은 병렬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스튜디오2, 소프트웨어 공학을 신청했다. 병렬 프로그래밍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쉬어가는 학기로 설계했지만, 과제 폭탄은 4-5 전공을 듣던 때와 비슷했다. 병렬 프로그래밍은 악명이 너무 높아서 악명보다는 수월했다고 생각한다. 과제도 1,2,3 까진 할만한 수준이었다. 소프트웨어 공학은 기대했던 공학은 아니었지만 재미있는 수업이었고, 사실 Dark silicon 문제가 눈앞에 있는 지금은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공학적 해결은 병렬 처리를 해결하는 것과 동일한것 같다. 소프트웨어 스튜디오는 기본적인 학부 지식만을 가지고 권하기는 어려운 수업이며, 웹개발에 대한 선행 지식과 오픈소스활동을 많이 해봤다면 어렵지 않게 할수 있다 (다만 학부에서 이런 교과 과정이 없다는 것 정도가 흠이다).

2학기 수업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좋은 결과과 되어 처음으로 4점이 넘는 학점을 안겨주었다. 학교 사업단에서 진행하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나, 네이버 동계 인턴을 신청했지만 아쉽게도 탈락해서 겨울 방학때는 꼼짝없이 집에만 있게 될 것 같다 (정해진 일을 하거나 몸을 혹사시키지 않으면 불안해 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쁜 버릇이 있다).

중간중간 이벤트

  • 소프트웨어 입문 설계 조교를 하다가 단체 톡방에서 쫒겨난것
  • 많은 동기들이 군대에 가서 더이상 학교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 페리지 사원 총회 (이제 페리지도 꽤 오래 되었다)
  •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서 창업 인증자가 된 것
  • 비트코인 공매도로 하루에 300% 가까이 수익 찍다가 300% 못 채우고 공매도 마진콜 당한것 (물론 공매도는 순전히 수익으로만 하기 때문에 실질적 손해는 없지만 …. 아쉽)
  • 부산 지스타 (블루홀 신작 에어를 플레이 해 보았다).
  • 멀티코어 과제4 (마리아 디비의 락매니지먼트)를 최고점으로 끝낸 것
  • 여자친구랑 만난지 1024일이 넘었다, 언제나 부족한 나에게 과분한 사람이다.